(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우울, 주의력결핍, 음주, 흡연, 자살충동 등 학생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조기에 진단, 치료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가 올해 전국 200여개 학교로 대폭 확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 정신건강관리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96개 학교에서 시범실시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올해 전국 245개교로 확대해 5~6월 중 실시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음주, 흡연, 약물복용, 자살 등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초등학교 1ㆍ4학년과 중ㆍ고등학생 1학년이 조사 대상이다.
초등학생은 `아동 문제행동 선별 설문지'(CPSO)를, 중ㆍ고교생은 `청소년 정신건강 및 문제행동 선별 설문지'(AMPQ)를 이용해 조사하게 된다.
설문지는 우울, 불안, 고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음주, 흡연, 약물, 비행 및 폭력, 인터넷중독, 성행동, 자살, 통제력상실 등의 항목으로 돼 있으며 CPSO는 총점수가 13점 이상, AMPQ는 67점 이상이면 정밀검진 대상으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다음달 말까지 실태조사 실시학교를 선정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 및 교육을 거쳐 학교별로 5~6월 중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별 조사대상 학교수는 서울ㆍ경기 각 20곳, 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울산ㆍ강원ㆍ충북ㆍ충남ㆍ전북ㆍ전남ㆍ경북ㆍ경남 각 15곳, 제주 10곳 등이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 정밀검진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가정에 통보해 지역 정신보건센터, 병원 등 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보건교육 및 1대 1 상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실태조사 대상 학교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내년에는 480곳, 2010년에는 전체 초ㆍ중ㆍ고교에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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