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 직원들이 곧 단행될 대규모 인사이동과 조직 개편을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교육담당인 1차관 자리에 행시 24회 출신인 우형식 대학지원국장이 `깜짝' 발탁돼 3일 취임하면서 금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1급 이하 후속 인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교육부의 1급 실장들 가운데 장학관 출신인 유영국 학교정책실장의 경우 교육부 조직개편으로 학교정책실 자체가 없어지면서 서울 구정고 교장으로 발령나 이미 교육부를 떠났고 김광조 인적자원정책본부장(행시 22회)는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박경재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행시 22회)도 사표를 제출했으며 나머지 행시 20~22회 출신 1급 간부들도 후배의 차관 발탁에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급 뿐만 아니라 국장과 과장 이하 직원들은 예고된 인력 감축 및 이동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 감사, 공보 등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를 포함해 기존의 국ㆍ과가 상당수 통합ㆍ폐지되면서 두 부처였을 때보다 감축되는 인원은 총 392명이고 이중 교육부 본부만 따지면 120명 가량이나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과장ㆍ팀장급 보직은 10개 이상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어 직원들은 과연 누가 `구조조정 명단'에 오를 것인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영어교육강화추진단, 교육분권화추진단, 대학자율화추진단 등 세 추진단의 경우 새 정부의 교육공약과 관련있는 중요 기구이지만 임시조직으로 만들어진 탓에 구조조정에 불안감을 느낀 직원들이 이동을 기피, 인사 담당자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력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확정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새 조직개편도에 따라 실ㆍ국ㆍ과ㆍ팀 등 조직 명칭이나 부서 배치 등이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돼 직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교육부 한 직원은 "조직개편의 여파로 지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출근했지만 솔직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조직이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