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 전형안의 특징은 정시 논술이 폐지되고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나며 학교별로 특색있는 다양한 전형이 실시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는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고 수시에서는 학생부ㆍ논술ㆍ외국어 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학생이 선발될 것으로 보여 맞춤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대학은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본격 도입하는 등 수시모집 전형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지만 각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전형을 확대하는 추세인 만큼 수험생들의 '논술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 상당수 대학 정시서 논술 폐지되고 입학사정관제 도입 = 6일 각 대학과 입시학원에 따르면 전날 서강대, 숙명여대, 한국외대가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입시안을 발표한 데 이어 경희대, 성균관대, 숭실대, 한양대, 중앙대 등도 이날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수능 등급제(9등급)가 폐지되고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더 이상 정시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논술시험을 치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고려대가 정시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만 논술을 폐지하는 등 일부 대학은 인문계 논술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대학이 정시 논술을 폐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정시 논술이 폐지될 경우 사실상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왜냐하면 상당수 대학이 정시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함께 고려하는 일반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 방침에 따라 내신 실질반영비율에 대한 규제가 사라져 대학들은 내신 비중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추고 있으며 이미 등급간 점수차를 좁히는 방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내신은 무력화된 상태다.
대학들은 또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전형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고려대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시 2차모집에서 신설되는 `학생부 우선전형' 등 3개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연세대도 이달 초 입학사정관 1명을 신규 채용해 모두 3명의 입학사정관을 확보하는 등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학생선발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시 인원 증가하고 전형방법 다양화 = 새 입시안에서 눈에 띄는 다른 부분은 수시 모집인원이 확대되고 전형방법이 다양화됐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이날 2009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전체 정원 2천894명 가운데 정시모집 1천119명(41%)에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758명(26%), 특기자 전형 937명(32%) 등으로 수시모집 비율을 지난해보다 소폭 늘렸다.
숙명여대의 경우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40%에서 60%로 크게 확대된 것을 비롯해 경희대가 58%에서 63%로, 서강대는 59%에서 62%로, 성균관대는 51%에서 60%로, 한양대는 50%에서 55%로 각각 확대됐다.
수시 전형방법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 경희대는 수시 2-1은 논술과 특기로, 수시 2-2는 학생부로 선발하는 방식을 택했고 숙명여대는 수능에서 일정 기준을 넘으면 논술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숭실대는 수시2-2를 신설해 학생부우수자전형과 수능특정영역우수자전형을 신설했고 어학특기자전형을 글로벌인재전형으로 확대했으며 한국외대는 영어우수자전형ㆍ외국어우수자전형에서 외국어에세이를 도입해 50% 이상 반영한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자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전형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으며 이 때문에 '수시 논술'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게 됐다.
한양대의 경우 수시 2-2에서 실시되는 일반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와 논술을 각각 50%씩 반영해 선발하며 이중 모집인원 상위 50%는 논술 비중을 80%로 늘려 우선선발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논술점수를 60% 반영하고 학생부성적을 40% 반영해 선발한다는 방침이며 경희대도 수시 2-1 일반전형에서 최저학력 제한없이 논술만으로 선발인원의 30%인 500명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결국 정시는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고 수시는 학생부, 논술, 면접 등의 흐름에 맞추어 자신이 장점이 있는 전형에 집중해 대비해야 한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학생부 성적이 좋고 논술에 자신이 있으면 수시전형위주로 대비하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하면 정시전형에 초점을 맞추어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