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인 전남 강진의 일선 학교 급식비(점심값)가 크게 오른데다 학교별 격차도 심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2일 강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관내 26개 초중고교 가운데 올해 급식비를 인상한 곳은 모두 17개교로 전체의 65.4%에 이르고 있다.
적게는 20원(강진동초), 많게는 450원(칠량중)까지 올라 평균 148원이 인상됐다.
300원이 오른 대구중과 값이 동결된 도암중의 경우 점심 한 끼에 2천800원을 부담해야 하고 칠량중은 2천600원을 내야 한다.
한 달 평균 급식일을 22일간으로 계산할 경우 점심값만 6만원이 넘어 일선 학교에서 급식비를 제때 못내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또 올해 150원이 인상된 신전초교는 무려 2천230원을 내야 하는 등 2천원 이상 내는 초등학교도 전체 15곳 중 신전초교와 도암(2천100원), 병영(2천70원), 칠량(2천30원) 등 4곳이나 된다.
학교에 따라 가격차도 심해 학생수가 가장 많은 강진읍내 중앙초교는 1천400원인 반면 면 단위 학교인 신전초교는 2천230원으로 830원(59.3%)이나 차이가 난다.
정부와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생명과학고의 870원에 비하면 크게 비싼 수준이다.
광주 등 대도시 학생들의 급식비가 1천500-2천2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는 농촌학교의 경우 매년 급식비가 200~400원씩 인상돼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이처럼 농어촌 학교의 급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식재료값 인상이 꼽힌다.
여기에 일선 교육청 등의 지원액은 조리보조원 인건비 등 얼마 안 되는 데다 그나마 제자리 걸음이다.
또 초등학교에는 식품비(450원)와 조리보조원, 운영비 등을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중학교는 조리보조원 인건비(1인 연간 145만원) 이외에는 지원이 없어 급식비를 낮추기 힘든 실정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학부모 김모(45.칠량면)씨는 "자식을 교육여건이 열악한 소규모 시골학교에 보내고 있어 마음도 아픈데 급식비까지 이처럼 부담을 주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강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는 실정이지만 급식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며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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