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과 관련해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지자체의 급식경비부담률이 더 커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학교급식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나 메뉴의 다양화와 음식의 질은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총이 6일 발표한 ‘학교급식제도의 안정적 정착방안 연구’ 중 영양교사, 교원,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학교급식운영에 있어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은 학교급식시설(20.7%), 정부지원 미흡(18.0%), 인력운영의 어려움(14.7%), 식재료업체 관리제도 미흡(10.3%)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자 유형별로는 영양교사의 경우 ‘조리시설 현대화(54.7%)를’, 교원은 ‘배식을 위한 식당 공간 확보(34.7%)’를 꼽았다. 이에 반해 학생들은 다양한 음식제공(26.1%),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에 대한 정부의 지원 미흡(19.3%)’ 등을 선택 했다.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시설의 충분성에 대한 설문에서는 조리실(53.8%), 조리기계(49.7%) 등 조리실과 조리기계에 대한 불충분 관련 답이 많아 시설부족에 따른 급식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6년 급식관련 전체 예산(3조 4577억 원) 중 급식시설 관련 비용투자는 1735억 원(5.0%)에 불과 했다.
또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서 학생들은 57.9%가 만족한 반면, ‘불만족’은 13.9%에 그쳤다. 불만족인 학생들에 대해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음식이 맛이 없어서(32.8%)’, ‘식단이 단조로워서(17.2%)’, ‘음식이 비위생적이어서(14.1%)’라고 응답했으며, 학교급식의 개선사항으로 ‘다양한 음식의 제공(26.1%)’, ‘음식의 맛과 질 향상(22.4%)’, ‘학생의 기호를 고려한 식단(20.8%)’등 순으로 뽑았다.
한편 학부모, 영양교사, 교원들은 학교급식 경비와 관련해 자치단체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33.1%는 교육청과 자치단체의 부담을 늘려 무상급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24.0%는 현행과 같은 수준을, 18.9%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자치단체의 부담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급식 경비부담율은 학부모 77.1%, 교육청 21.3%, 자치단체 0.9%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교총은 ▲안전한 급식제공을 위한 시설확보 ▲급식관리 지원 전문기구 설립 ▲급식인력 확보 및 효율적 운영 ▲급식관리 책임소재 설정 ▲식재료 검수과정 합리화 등 11개 항의 개선사항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았던 대구가톨릭대 정일환 교수는 “이번 조사로 학교급식법 전면 개정과 정부의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 환경 개선과 예산 확보에 대한 관계자들의 요구가 상존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급식과 관련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세밀한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해 10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국 360개 초·중·고 영양교사, 교원, 학부모, 학생 등 1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