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지 자랑할 것은 못됩니다.”
지난 10일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청양중학교에서는 회의를 통해 29명의 전 교직원이 매달 5000원씩 적립,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3월 부임한 이정희 교장(사진)은 “농촌의 작은 학교이지만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는 등 동문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남다들다”며 “제자들을 위해 십시일반 하자는 의견에 선생님들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양중은 10학급(특수학급 포함) 311명의 재학생 가운데 지난해 130명(43%)이 장학금을 받아, 공립 중학교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장학금 수혜율을 보이고 있다. 연간 3300여 만 원 규모의 장학금 대부분은 동창회와 동문들이 내놓고 있다.
이 학교 ‘교원 사랑 나누미’ 동아리의 봉사 활동도 지역사회의 큰 귀감이다. 독거노인을 방문해 보살핌을 주는 이 동아리는 2006년 조직됐으며 현재 18명의 교사와 40명의 학생, 17명의 학부모가 참여하고 있다. 활동비는 매월 1만원씩 따로 갹출해 사용한다.
교사들은 “학생․교사․학부모가 조를 이뤄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식사를 도와드리는 등 내 부모같이 섬기고 있다”며 “우리의 조그마한 봉사활동이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임과 동시에 청양군 교총회장까지 맡게 된 이 교장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들과 힘을 합쳐 농촌의 모델이 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