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 지역 학생 온라인 과학학습 주도
벽지 돌며 찾아가는 과학교실 등 열어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과학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역적
열악함 때문에 과학에 애초부터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 않습니까. 우리 아이들을 과학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어요.”
교과부(장관 김도연)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나도선)이 선정하는 ‘이달의 과학문화인상’ 4월 수상자로 선정된 전북 부안 삼례여중 김채균(49․사진) 교사. 김 교사는 청소년과학탐구반(YSC) 전북 분원장으로서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YSC과학 동아리를 구축․운영해왔으며 섬 지역 학생들의 온라인 과학학습을 주도, 공교육 내실화에도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전국 최초라고 말하면 쑥스럽지만 낙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과학캠프를 열기도 했습니다. 도서벽지 학생들을 위해 청소년과학탐구반 학생들과 ‘찾아가는 과학교실 및 과학페스티벌’ 등을 열기도 했고요.”
‘찾아가는 과학실험실’은 과학기자재 부족으로 실험이 어려운 도내 산촌 및 어촌지역 학교를 찾아가 실험실을 여는 것으로, 낙도인 위도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김 교사는 주말과 방학에 섬을 나와 전북의 벽지를 돌며 실험실을 운영했다.
“로봇, 줄 타는 삐에로(무게중심 측정) 등을 함께 만들면서 아이들은 과학의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봉사를 통해 동아리는 더욱 활성화되고,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높아지니 서로에게 이익인 셈이죠.”
이밖에도 김 교사는 2007 전북과학축전에서 ‘학생과학체험관’ 주도적 운영, 대한민국과학축전 참여, 환경지킴이 동아리 활동을 통한 환경과학 연구조사활동 등 학생들의 과학 심화학습에 필요한 각종 정보자료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과학문화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제가 뭍으로 나왔으니 이제 섬으로 찾아가야죠. 올 해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생각”이라는 김 교사는 “상을 받았으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전북지역 과학교육 진흥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 스스로 과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싶습니다. 과학은 생각의 놀이입니다. 다른 생각들이 많아지면 많을수록 그만큼 재미있는 세상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이달의 과학문화인상은? 전국적으로 사회 각 부문에서 활동 중인 과학문화 활동가를 발굴·포상함으로써 활동의욕을 고취하고 업적을 기록·관리해 개인적으로는 명예와 긍지를 갖게 하고 국가적으로는 과학문화 활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2007년 하반기에 제정한 포상제도다. 교사로는 2007년 9월 정혁 울산선암초 교사, 지난 1월 고용철 제주중앙중 교사가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