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생 중에서 성관계를 갖거나 술과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1990년대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고교생중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은 48%, 술을 마셔본 학생은 75%, 담배를 피워본 학생은 20%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CDC는 작년 봄 전국 39개 주의 9∼12학년생 1만4천41명을 대상으로 이런 각종 일탈 행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CDC는 1991년부터 2년마다 조사를 하고 있다.
우선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은 1991년 54%에서 작년에는 절반 이하인 48%로 떨어졌다. 최소 4명의 섹스파트너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도 19%에서 15%로 낮아졌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흑인과 백인 학생들은 이런 행위가 감소한 반면 라틴계 학생들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계 고교생의 경우 응답자의 66%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해 1991년의 82%보다 크게 낮아졌다. 4명이상과 성관계를 해봤다는 비율도 43%에서 28%로 낮아졌다.
백인계도 성관계 경험자는 1991년 50%에서 작년 44%로 줄었고 `4명이상의 섹스파트너'응답도 15%에서 12%로 하락했다.
하지만 라틴계 학생의 경우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은 지난해 52%로 조사돼 1991년 53%와 별 변동이 없었고 `4명이상 섹스파트너'응답은 1991년과 작년이 모두 17%를 유지했다.
CDC는 라틴계 학생들의 자살 기도나 코카인. 헤로인.엑스터시 복용, 음주운전자 차량 동승 등의 사례가 흑.백인계 학생보다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틴계는 미국 전체인구의 15%, 어린이 중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가장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최대 인종이다.
CDC의 호웰 웨쉴러 청소년.학교보건 국장은 "우리 학교와 사회의 프로그램이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보건관련 수요를 이해하고 충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에 따르면 미 고교생의 성관계는 주로 1990년대에 감소했으며 2001년에는 소폭 증가하기도 하는 등 2000년대 들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관계를 갖는 10대 중 콘돔을 사용하는 비율은 늘었다.
전달에 최소한 1차례 이상 마리화나를 했다는 고교생 비율은 20%였다. 이 비율은 1991년 15%에서 1999년 47%로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코카인 경험자 비율은 1999년 10%에서 7%로 낮아졌고 메탐페타민도 2001년 82%에서 4%로 떨어졌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 비율은 1991년 28%에서 작년 20%로, 전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학생은 51%에서 45%로 각각 낮아졌다. 술을 한번이라도 마셔봤다는 고교생도 82%에서 75%로 줄었다.
이밖에 차량 탑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10대의 비율은 늘었고 무기를 소지하는 경우는 줄었으며, 자살 기도 경험자도 2001년 9%에서 작년 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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