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육부가 동부 명문 프린스턴대가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했는지 여부에 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육부는 2006년 프린스턴대가 인종과 출신국을 이유로 자신을 입시에서 탈락시켰다는 중국계 지안 리 학생의 주장에 따라 이 학생이 불이익을 당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최근 아시아계 학생의 차별 여부에 대한 조사를 확대했다.
교육부의 짐 브래드쇼 대변인은 리 학생의 주장과 관련한 조사는 자료와 통계 검토 등을 통해 끝냈으며 프린스턴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을 차별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가정들에서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우수한 성적의 소수계 학생들의 선발에 제한을 두는 등 차별을 하고 있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상위권 대학의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의 차별 여부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1992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법대는 아시아계 학생의 선발을 전체 지원자와 비교하는 대신 아시아계 학생들끼리 경쟁시켜 선발을 제한해온 정책을 교육당국의 압력으로 철회했고, 하버드대의 경우도 2년전 연방 정부 조사에서 차별이 있음이 확인됐다.
리 학생의 경우는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 2,400점 만점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갖고 있었지만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3곳과 스탠퍼드대에서 퇴짜를 맞았었다. 그는 예일대에 등록했다가 지금은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다.
한편 프린스턴대는 입시에서 인종이나 출신국을 바탕으로 차별을 하지 않고 있고, 모든 지원자를 개별적으로 평가한다면서 2010년 졸업예정반 합격자 1천231명 중 14%가 아시아계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