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우수한 대학 졸업생을 열악한 환경의 도심지역 학교 교사로 배치하는 소위 '교육 우선'(Teach First)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교육 우선 프로그램은 최고 학위를 지닌 우수한 대학 졸업생의 경우 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런던 등 도심지역의, 성적이 저조하고 열악한 환경의 중등학교에 배치해 2년 간 교사로 활동하도록 하는 교육개혁 정책.
이 프로그램은 당초 우수한 대학졸업생에게 급여가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가기 전에 2년 간 교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브라운 총리는 이 프로그램의 수혜대상을 오는 2013년까지 연간 380명에서 850명으로 배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교사로 채용된 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복무기한인 2년을 넘어 계속 근무중이며 일부 교사들은 빠르게 승진, 벌써 교장이 된 경우도 있다.
또 200여명 이상이 학교에서 중간간부직을 수행중이며 오는 2018년까지 최소 100명의 교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 총리는 "능력 없는 교사 대신 최고의 대학 졸업생을 유치해 교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등교육부 앤드루 어도니스 정무차관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대졸 신청자와 우수교사의 지원을 받으려는 학교가 모두 한도를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대졸자 입장에서는 당장 장기적인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된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가 향상되는' 사례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사회적 지위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적 개혁운동'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의 이러한 방침은 올 연말 발간될 정부 백서에도 포함된다.
브라운 총리는 특히 대처 전 총리 재임 당시 사회적 지위향상도가 악화된 점을 지적하며 대처시대에 자라난 아이들은 '잃어버린 세대'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지위향상도를 높이기 위해 영국 정부는 또 열악한 주거환경의 서민주거지역에 2살 이상 어린이들을 위한 탁아소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