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은 체험학습으로 서울 조계사를 찾은 초등생들이 촛불시위 수배자들의 방명록에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쓴 것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것에 대해 “어린 동심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한 비교육적, 반윤리적 행위의 사이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관할 당국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성명을 통해 교총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가 초등생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을 방명록에 쓰도록 조장하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한 것은 이를 이용하려는 의도적 행위”라며 “아이들이 우리 사회와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되고 또 장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교총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어린 학생들을 이용하는 등 정치·사회현상에 대해 균형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정치선전의 도구로 삼으려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범사회적 자각과 확고한 의지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설 단체가 체험학습을 실시할 경우 참가자 명단·일정·방문지 등을 소속 학교와 관할청에 사전 신고하게 하는 등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마산 S초는 2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동영상 인터넷 불법유포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통해 “비속한 말을 쓰고, 초코파이·부채·사탕·젤리를 받은 아이들은 지금 불안에 떨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심한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당 동영상과 사진자료들을 조속히 삭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 관계자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대로 응해주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고발 여부는 학부모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