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부터 3년 동안 제32대 교총회장을 지낸 윤종건 외대 교수의 정년 퇴임식이 22일 오후 외대 교수회관에서 400여명의 정․관․학계 및 가족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간간이 호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퇴임식장은 아쉬운 마음을 가진 축하객들로 가득 찼다.<사진>
퇴임사에서 윤 전 회장은 “43년의 교직 생활을 욕먹지 않고 보냈음을 자부한다”고 회고하면서 그 공을 아내의 내조와 부모님의 은혜로 돌렸다.
윤 전 회장은 “공직생활 이력 중 두 번째 도전으로 얻은 교총회장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교총회장 3년 동안 사심 없이 열심히 뛰었고, 개혁 세력이 주도하는 정부와는 코드가 맞지 않아 충돌이 잦았다”고 밝혔다.
박철 외대 총장은 “윤 전 교총회장은 교육자유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정부를 상대로 용기 있는 발언을 많이 했다”고 축사했다. 또 “26년 동안 외대 교수로 봉직하면서 볼모지인 외국어 교육행정학을 개척했고,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으로 대학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은 “날카로운 비판력과 초,중,고,대학 교육을 거친 경험으로 교총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교총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축사했다.
윤종건 전 교총회장은 분회장 직선에서 전 회원 직선제로 바뀐 뒤 당선된 첫 교총회장으로, 이념이 다른 참여정부를 대상으로 숱한 투쟁을 벌여 교총의 조직력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하자마자 정부와 전교조의 나이스(NEIS) 밀실 야합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교원평가, 무자격 교장 공모제, 사립학교법, 교원승진규정, 지방교육자치제도 개편 등 거리 투쟁 연속이었다.
윤 전 회장은 “사학법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재개정, 교육감 주민직선제 도입은 부분적 성공이며, 20년을 끌어온 수석교사제 도입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자전적 에세이 ‘생각하며 30년 행동하며 30년’에는 교총회장으로서의 소회와 윤 전 회장의 인생 스토리가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
퇴임 후에도 윤 전 회장은 외대 명예교수로서 후학들을 지도하게 될 것이라고 박 철 총장이 축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