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추진했던 내년 국제중 개교가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5일 특성화중학교설립동의안심사소위회를 열고 국제중 설립 관련 안건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키로 했다.
한학수 소위원장은 “평준화 정책의 보완과 다양한 교육적 요구 수용을 위해 국제중 설립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있고,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동의안은 통과가 유력 시 됐으나 뜻밖의 결과 였다. 이와 관련 교육청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과 교위간 사전 조율설도 제기되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중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적잖은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 또 교위 역시 찬반 여론이 비등한 국제중 설립에 대한 어떤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중 설립에 찬성했던 한 교육위원은 “빠른 처리를 당부하던 교육감이 오전에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으며 교육청 관계자도 “교육감이 여러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교감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교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분간 국제중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전망이다. 교위가 올해는 심의 계획이 없다고 밝힌데다 내년 이후에는 공 교육감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추진동력이 힘을 잃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교총 16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교육감은 선거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국제중학교 설립 동의안이 보류 돼 학생·학부모에게 혼란을 준데 대해 사과하고, 서울교위는 조속한 기일 내에 국제중 설립 동의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