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 학비가 지난 25년간 너무 많이 올라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조만간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미국공공정책고등교육센터(NCPPHE)의 연례 보고서에서 대학 등록금과 각종 경비가 1982년부터 2007년까지 439%(인플레이션 조정치) 올라 이 기간의 중간층 가계소득 증가율 147%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센터의 패트릭 캘런 회장은 이런 수준으로 앞으로 25년간 대학 학비가 오른다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고등교육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은 빚을 내서 학비를 충당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저소득의 경우는 갈수록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의 소득에서 대학 학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중산층 가정에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
지난해의 경우 4년제 공립대학의 학비는 중간 소득 수준의 가정의 소득에서 28%를 차지했고 4년제 사립대의 경우는 76%에 달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계층의 경우 공립대 학비는 가계 소득의 55%에 달해 1999~2000년의 3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위기로 각 주정부의 지원이 줄면서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내년에 등록금을 크게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대학 학비 증가에 따른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 제한은 미국의 향후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캘런 회장은 미국은 이미 25~34세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이 더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못한 극소수의 국가 중 하나인데 비싼 학비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게 되면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