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제는 직능적 구조라 할 수 있는 교무분장조직(교무부, 학생부, 연구부 등)과 교수·학습조직(교과, 학년, 학급, 특별반 등), 그리고 지배적 구조라 할 수 있는 행정관리조직(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 등)과 운영조직(학교운영위원회, 교직원회, 이사회 등)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교수·학습조직은 그 기능면에서 볼 때 다른 어느 조직보다도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현재 각급학교 교무실 구조를 보면 대부분 직능교무분장조직별로, 즉 업무중심 부서별로 교사들의 좌석이 배치돼 있다.
이러한 구조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적 구조로서 교수·학습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교무업무활동에 용이한 구조이다. 교무업무를 중시하는 학교경영자라면 당연히 이러한 구조를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행정실 기능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교무실 기능을 생각해 볼 때 한 번쯤 재고해 보아야할 구조이다. 즉 행정실이 업무중심적 기능이라고 본다면 교무실은 교수·학습활동을 위한 연구적 기능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현재 교무실 구조가 행정실 구조와 유사한 업무중심적 구조 속에서는 교수·학습을 위한 교육활동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즉 업무중심 부서별로 배치돼 있으면 교과별 협의회를 비롯한 동료장학을 실시함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우선 공간적인 거리감으로 동교과별 동선(動線)이 너무 길어지고, 더불어 이에 따른 심리적인 거리감 또한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인해 의사결정과정에 소수 의견이 반영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간과할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현재 교무실 구조를 교수·학습활동을 위한 교과연구중심 조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교수·학습조직은 수업을 위한 교사조직이므로, 전공교과별 중심으로 좌석이 배치돼 원활한 교과협의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교무분장조직 중심으로 배치된 현 교무실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될 수밖에 없는 교수·학습활동의 단점을 극복해 보다 효과적이고 유연한 교수·학습체제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유연한 교수·학습체제가 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활동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적 다양성을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