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중.고교 10곳 가운데 1곳 이상이 학교건물이나 체육장 시설이 교육과학기술부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교육청이 10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교 595곳 가운데 교과부의 학교 설립 운영규정에 의한 교사 및 체육장 시설기준에 미달하는 학교는 전체의 11.9%인 71곳으로 집계됐다.
이를 6대 광역시의 각급 학교 교사 및 체육장 시설 현황과 비교할 경우 인천(19.3%)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비율로, 나머지 대구(1.6%), 대전(1.8%), 울산(1.9%), 광주(1%) 등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1천233개 학교 가운데 교사 및 체육장 시설 미달 학교는 단 1곳에 불과해 부산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체육장 시설 기준에 1천㎡ 이상 기준미달인 학교는 모두 33곳으로, 이 중 부산자동차고(4천300㎡), 대광공고(3천983㎡), 동주여상(3천720㎡), 경성전자정보고(2천939㎡), 대신여중(2천794㎡) 등 13개 학교는 시설기준에 2천㎡ 이상 기준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미달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서부산 및 원도심 지역의 학교가 45곳으로, 동부산권 지역의 21곳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인 교육불균형을 반영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산시 교육청은 교사 및 체육장 기준미달 학교에 대한 부지확충이나 체육관 건립 등 대책수립을 위한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아 교육환경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기준미달 학교 가운데 7곳은 2000년 이후 개교한 학교"라며 "교육청은 부산의 지리적 특성과 부지협소 등을 탓하기에 앞서 체육관 건립과 학군 조정 등 시설확보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