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체육과는 다양한 운동 기능을 교육하고 신체 훈련을 통해서 학생들의 건강 및 체력을 증진하는 교과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과 수업에서 교사는 엄격하고 무섭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고 학생들은 군인처럼 질서 정연하게 그리고 로봇처럼 아무 생각과 감정 없이 교사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수업을 바람직한 수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는 체육의 목적과 교육 방식을 극히 제한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는 데서 기인된 것입니다.
김선일 선생님의 수업은 우리나라 열악한 체육 교육 환경에서도 체육과 본연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운동 기능, 성별, 체력, 운동에 대한 흥미 정도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을 학습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람직하지 못한 체육 수업에서는 운동 기능이 뛰어난 일부 남학생위주로 수업이 흐르게 됩니다.
김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두 번째 특징은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종합적인 체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체육 수업에서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운동 기능 습득에만 치중하지 않고, 운동을 보다 넓은 안목으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합니다. 김 선생님의 수업에서 제공되는 학습 활동을 들여다보면, 때로는 강인한 도전 정신을,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때로는 냉철한 비판력을, 때로는 기발한 창의력을, 때로는 끈끈한 팀워크 등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체육과 수업의 목적을 신체 활동의 참여를 통해서 학생들이 자신과 세계를 재발견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여, 미래에 활기차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함입니다.
김 선생님의 수업은 외형적으로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흐르지만, 그 내면에는 체육과에 대한 강한 열정과 학생들이 체육의 참된 모습을 경험하기 바라는 사랑이 수업의 기초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항상 자신의 수업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또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대안적인 수업 방식을 실험적으로 시도해보면서 수업 전문성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체육과의 모범적인 선생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