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충주대원고등학교(교장 안종환)가 16년째 논문집을 펴내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학교는 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교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수업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학교역량 강화' 연수집을 발간했다.
이 연수집에는 '일류학생을 만들기 위한 질서와 금연교육'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감의 역할' 등 총 12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이 학교가 '대원 직원 연수집'이란 이름으로 처음 논문집을 발간한 것은 1993년.
21세기를 맞아 미래지향적 교육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모든 교사들의 경력과 교과 등을 고려해 50여명을 다섯 모둠으로 편성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윤번제를 적용해 충분한 연구기간(5년 정도)을 주었고, 교과협의회를 활성화시켜 교과 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구교사 스스로가 구성에서부터 편집까지의 작업을 하고 연구부가 이를 취합한 뒤 인쇄까지 해 발간비를 대폭 절감하기도 했다.
논문집 창간호는 당시 대입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선 고교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역별 교수-학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10명의 교사가 160쪽의 논문을 게재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집에서는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현장 연구'를, 3집에서는 '제6차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현장 연구'를 주제로 다루는 등 매년 시의 적절한 주제로 논문집을 냈고, 대부분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실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알차게 꾸몄다.
그동안 발표한 논문만도 모두 199편에 달해 55명의 교사들이 1명당 평균 4편씩 쓴 셈이다.
윤홍식 연구부장은 "대학이 아닌 고교에서 16년 연속 논문집을 냈다는 사실에 교사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논문 작성을 위해 전문서적 등을 읽어 전문성이 신장되는 등 교육적으로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