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한국교총 정책간담회 개최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취임 후 일선 교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우리 교육을 바꾸는 것을 많이 봤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1일 한국교총과의 정책간담회를 위해 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잘못된 규제가 있으면 풀어서 단위학교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장관은 “창의성은 ‘자율’에서 나온다”며 “자율과 책임의 조화를 통해 창의성이 신장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직 교과부 장관이 교총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송자 교육부 장관 이후 9년 만이다. 안 장관은 방명록에 “한국교총이 대한민국 교육발전에 초석(礎石)이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祝願)합니다”라고 썼다.
이원희 교총 회장은 “지난 10여 년 간 교원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채찍질을 당하고, 주무 장관마저 교총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현장과 소통하기 위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을 우선 방문한 안 장관을 크게 환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교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은 물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교총을 직접 찾게 돼 기쁘다”며 “정부정책과 교원들의 열정을 모아 우리의 공교육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되도록 함께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안 장관은 교육계 대표와 가진 교육현안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교육철학과 소신을 분명히 밝히는 등 장관직 수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입시문제에 대해 단호했다. 안 장관은 “대학 입시가 무질서로 간다면 정부로서도 엄청난 책임이 있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교과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일부 대학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대학이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기보다 재능과 소질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해야 하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이루어낸 성취도는 다르게 봐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분석이 최근 끝나 기초미달, 기초수준, 보통이상 3그룹으로 학생을 구분했는데 생각보다 미달학생이 많았다”며 “미달학생이 많은 학교에 특별한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직 부감(副監)을 늘려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안 장관은 “부감은 교육감이 추천토록 돼 있는데 교육감이 좋은 사람을 추천하면 받겠다”며 “장관이 누구 하라는 식은 안 하겠으니 좋은 분들을 많이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교과부-한국교총 정책간담회는 만찬을 겸해 세 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교과부에서는 심은석 학교정책국장, 이상진 교육복지지원국장, 이종원 교육자치기획단장, 홍남표 대변인, 박기용 교육단체협력팀장이 배석했다. 교총에서는 회장단, 16개 시․도교총회장, 초․중등교사회장, 초․중․고교장회장, 정혜손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 이석희 학교보건교육연구회장, 강선미 학교영양사회장 등이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