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16일 발표된 시도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초.중.고 모두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에 휩싸였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의 평가 결과를 합산해 시도별로 순위를 매겼을 때 보통학력 이상자의 경우 경기도는 16개 시도 가운데 초6학년 14위, 중3학년 13위, 고1학년 14위의 분포를 보였다.
기초학력 미달자도 분포비율이 낮은 순으로 볼 때 초6학년 12위, 중3학년 15위, 고1학년 13위로 바닥권이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성취수준을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가 이처럼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평가 결과를 성적에 따라 3단계로 분류한 기준이 객관성이 있는 것인지에 의구심을 보였고 평가 결과 공개에 따른 시도간 줄세우기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설계와 판단에 따라 성취 수준을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구분했겠지만 서울 등 대도시 학력이 낮게 나온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도별, 시군구별로 순위를 매길 수 있게 돼 있어 지역간 서열화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도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기초학력에 미달되는 학생들을 관리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규숙 중등교육과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교육정책이 서울대에 몇 명을 보냈느냐보다 기초학력 미달자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에 더 무게를 둬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원년으로 기초학력 미달자 관리 분야에 예산을 확대 배정해 앞으로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를 눈여겨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