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해 전북 임실교육청의 학력미달자 축소보고에 이어 대구에서도 초등학교 학력미달 보고 누락 사실이 확인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부교육청 내 2개 초교에서 학력미달자 보고 누락이 밝혀져 상세한 경위 파악 및 조사에 나섰다.
대구서부교육청의 A초교에서는 당초 모든 과목에서 학력미달 학생이 전혀 없다고 보고했으나 조사 결과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과목에서 각기 4명, 2명, 2명, 5명, 4명의 학력미달자가 확인됐다.
같은 교육청의 B초교에선 영어 7명을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 학력미달 학생이 없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국어, 수학, 과학에서 1명, 2명, 1명의 미달 학생이 밝혀졌다.
더구나 이들 학교는 응시인원 보고과정에서 실제 응시인원(A초교 167명, B초교 207명) 대신 정원(A초교 169명, B초교 209명)으로 부풀려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A초교는 평가 통계처리 담당교사가 아닌 타 교사가 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으며 B초교에선 학생 개별통계를 토대로 전체통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초교 측은 "통계 담당자가 작년 말 성적보고 당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학습부진아 담당교사가 대신 보고하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 교사는 학습부진아 성적이 대체로 좋아 주관적으로 '학력미달자가 없다'고 보고 각 과목 미달자를 0명으로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B초교 측도 "학생 개인별 5교과 통계를 먼저 내고 전체 통계를 내야 하는데 통계를 처리하는 엑셀프로그램 과정이 복잡해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한 모든 초등학교에 대해 통계 재조사를 지시했으며 학력미달자를 보고에서 누락시킨 두 초교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고 자세한 누락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해당 2개교가 성적에 연연할 만큼 명문학교도 아니고 평범한 일선학교인 점으로 볼 때 단순 착오로 보인다"며 "학력미달자 비율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소수점 셋째 자리인 0.001%포인트 수준에서 영향을 미쳐 지난 16일 발표한 학력미달자 비율은 그대로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허위보고 파문과 관련해 이날 교과부는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 관계관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전면 재조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