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초.중등학교 교장 다채널 평가에서 선발된 '우수' 교장 상당수가 교육낙후지역인 서부산권 학교로 전보를 자원해 교육격차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교육청은 23일 초.중등 관리직 및 교육전문직 39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다채널평가 상위 3%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교장 5명과 중등학교 교장 3명 등 모두 8명의 '우수'교장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부산권 학교에 배치됐다.
이번 다채널평가에서는 초등 10명과 중등 10명 등 20명의 우수교장이 선정됐으나 초등의 경우 정년자 1명을 제외한 대상자 9명 중 5명이, 중등은 정년자 1명과 전문계 1명, 사립 2명을 제외한 5명의 우수교장 가운데 3명이 서부산권 학교를 자원했다.
서부산권에 배치된 초등 교장은 대평초교의 홍성희 교장이 남부민초교로, 우암초교의 윤을선 교장이 엄궁초교로, 예원초교의 장성표 교장이 상학초교로 전보됐으며 세산초교의 최병무 교장과 배영초교의 이승희 교장은 모두 서부산권인 기존 학교에 유임됐다.
중등의 경우 반송중 권선방 교장이 동삼중으로, 부산대신중의 허성태 교장이 다대고로 전보됐으며, 모동중 조근래 교장은 역시 서부산권인 기존 학교에 유임됐다.
서부산권을 자원한 8명의 교장 가운데 3명은 출근시간만 1시간 이상 걸리는 해운대 지역에 거주하는데도 서부산권 근무를 희망하거나 잔류를 희망해 서부산권 교육살리기에 적극적인 열의를 보이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이들 8명의 교장에 대해 앞으로 매월 100만 원의 특별연구비를 지원하고 교사와 교감, 행정실장 초빙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자율적인 학교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설동근 부산교육감은 "교장이 변하고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변하고 학생이 변한다"며 "뛰어난 교육업적을 이루고 있는 우수 교장선생님 상당수가 교육발전을 위해 낙후지역 학교를 자원한 만큼 이들 지역의 교육발전과 학업성취도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올해도 교장, 교감 다채널평가제를 강화해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