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요 대학들이 펀드 투자수익 급감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시드니대를 비롯, 뉴사우스웨일스대, 맥쿼리대, 월롱공대 등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요 대학들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주가 및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투자수익이 급감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10억호주달러(9천600억원상당)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시드니대의 경우 지난해 펀드 총액이 1억7천만호주달러(1천630억원상당) 감소했다고 투자 및 자본관리담당 이사 그레그 퍼넌스가 말했다.
시드니대는 펀드운용 수익금이 2007년 1억4천600만호주달러(1천400억원상당)에서 지난해에는 3천200만호주달러(307억원상당)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도 펀드 투자수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맥쿼리대와 뉴캐슬대, 월롱공대, 웨스턴시드니대도 곧 투자수익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이들 대학에 대한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 손실은 있지만 부채 규모가 적다는 게 이유다.
예산 대부분을 정부와 수업료로 충당하고 있는 이들 대학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투자 수익금 감소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들과 학생들은 투자 수익 급감에 따른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전국학생연합(NUS) 대표 데이비드 배로우는 "투자 수익이 줄어들면 학생 서비스 예산이 먼저 삭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안전성이 떨어지는 투자에도 손을 대도록 담당 직원들이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대 대변인은 "투자수익이 줄었다고 해서 학생들이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수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 확충 등의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