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 제목은 ‘The Courage to Teach’이다. 1998년에 첫판이 나오고 2007년에 10판이 나왔다. 그만큼 파커 파머(Parker J. Palmer)의 통찰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하겠다. 파머는 미국에서 ‘교사의 교사’로 불리며 미국 공립학교 교사를 위한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저자는 주장한다.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는 것은 교사가 학생이나 교과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에 있지 않고, 그 교사가 학생이나 교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결 작업의 핵심은 자신에 대한 진실성과 정체성이다. 그렇지만 보통 우리는 좋은 교사의 조건으로 교수기법이나 지식을 생각하기 쉽고, 교사의 자아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에 익숙하지 못하다.
교사의 정체성과 진실성이 무엇이고 그것이 가르치는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대답하기 쉽지 않다. 파커에 따르면, 좋은 가르침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지만 좋은 교사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다. 좋은 교사는 교실에서 진실하며 학생과 교과에 깊게 연결되어 있다.
교사는 지성(intellect), 정서(emotion), 영혼(spirit)의 차원에서 학생과 교과를 자신에게 융합시킨다. 그 융합은 자신의 지성, 감성, 영성 차원에서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교사의 가르침은 겉돌고 무의미해진다. 학생들이 그러한 느낌을 지루함이나 침묵으로 표현할 때 교사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파커는 그러한 두려움과 공포에 맞서 가르침의 진정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