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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日 또 '극우교과서'…역사갈등 재연되나

일본에서 후쇼샤(扶桑社)판 교과서에 이은 또 하나의 극우 역사 교과서가 빠르면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어서 4년만에 한ㆍ일 역사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이번에 나올 새 역사 교과서는 일본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잔존 그룹이 '지유샤'(自由社)를 통해 발간하는 교과서로 후쇼샤 교과서와 내용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1년 발행된 후쇼샤 교과서를 만든 단체인 '새역모'는 지난 2006년께 교과서의 서술기법 등을 둘러싸고 일부가 분리돼 나갔으며 그대로 남아 있는 세력이 새로 지유샤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역모는 1997년 도쿄대학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 전기통신대학 니시오 간지(西尾幹二)교수,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善紀)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우익단체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중심 역할을 한 단체로서 결성 이전부터 일본의 독자적 관점에서 역사기술을 주장해 왔다.

이들이 2001년 후쇼샤 출판사를 통해 발행한 역사 교과서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한국 침략을 정당화한 내용 등으로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군대 위안부 문제를 기술하지 않는 등 일제의 가해 행위에 대한 기술을 최소화하고 조선의 군제개혁 지원이 조선 근대화와 독립을 위한 것으로 묘사해 역사 왜곡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고대사 부분에서 '야마토(大和)조정은 반도(한반도) 남부의 임나(任那)라는 곳에 거점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고, '신라와 백제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일본의 교과서 검정심사는 4년에 한번씩 이뤄진다. 2001년 검정심사를 통과한 후쇼샤 교과서는 2005년에 다시 심사를 통과해 당시에도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켰고, 이번에 새 교과서가 또 검정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4년만에 갈등이 재연되게 되는 셈이다.

지유샤 교과서는 일단 후쇼샤판과 비교해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우익 교과서가 기존 1종에서 2종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리 단순하지 않은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역모가 후쇼샤와 결별한 뒤 다른 출판사와 손을 잡고 내는 교과서인 만큼 두 교과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고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를 채택하는 비율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일선 중학교에서 쓰이기 시작한 후쇼샤 교과서는 당시 채택률이 0.039%에 불과했으며 채택률 10%를 목표로 2005년에 다시 문부성 검정을 신청, 심사에 통과했으나 당시에도 채택률은 0.39%에 그쳤었다.

우리 정부는 빠르면 9일 발표될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심사 결과를 일단 침착하게 지켜본 뒤 구체적인 대응 방안, 수위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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