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국가로 이민이나 유학을 가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이 세계 국가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 영어인증시험인 IELTS를 주관하는 영국문화원, 케임브리지대학, 호주 IDP에듀케이션측에 따르면 작년 응시자수 상위 40개국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이민·직업연수용 시험(GTM)에서 9점 만점에 5.33점을 얻어 39위에 머물렀다.
말하기(5.28점)와 쓰기(5.08점)는 각각 평균 순위와 같은 39위였으며, 듣기(5.43점)와 읽기(5.27점)도 각각 37위에 그쳤다.
이민·직업연수용 시험 1위는 영국(8.10점)이었으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7.51점), 싱가포르(7.20점), 짐바브웨(7.03점), 케냐(6.98점), 말레이시아(6.88점)가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아랍에미리트(4.55점)였다. 중국(5.94점)과 일본(5.73점)은 각각 26위와 34위로 모두 우리나라에 앞섰다.
또 유학용시험(AM)에서는 우리나라가 5.74점으로 28위를 차지, GTM 순위보다는 높았다.
이 시험은 남아프리카공화국(7.72점)가 1위를 차지했고 독일(7.16점), 말레이시아(6.71점), 폴란드(6.70점), 필리핀(6.69점)이 뒤를 이었으며, 카타르(4.81점)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본(5.79)은 27위로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높았지만 중국(5.46점)은 35위로 7단계 낮았다.
유학용 시험도 이민·직업연수용과 마찬가지로 듣기(25위, 5.92점)와 읽기(26위, 5.89점)는 비교적 높았지만 말하기(37위, 5.60점)와 쓰기(32위, 5.29점)는 평균 순위보다 떨어졌다.
주관사측은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기본적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내용을 오해하거나 실수하는 경우가 많고 유창함이 부족하다"며 "특히 말하기 점수가 낮은 것은 읽기 중심의 영어교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에도 응시자수 상위 20개국 가운데 GTM은 19위(5.21점), AM 은 15위(5.71점)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IELTS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이나 이민,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영어사용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이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