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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기 무리한 교장공모제 추진 논란

신청률 저조…교육감 직권 내부형 전환 우려

경기도교육청이 교장공모제 시범적용학교 신청이 저조해 곤경에 처했다. 교육청은 추가모집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학교를 교육감 직권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28~29일 교장공모제를 희망하는 학교를 접수한 결과 총 18개교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청이 계획한 30개교(내부형 21개교, 초빙형 9개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당초 교과부는 경기도교육청에 16개교를 권장한 바 있어 교육청이 무리하게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려 했다가 현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교육청은 일단 교과부의 촉박한 일정에 쫓기다보니 일선학교가 충분히 생각 할 시간이 없어 신청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추가신청을 받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획에 내부형이 초빙형에 비해 3배가 많은 점을 주목하며, 김상곤 교육감이 직권으로 대상학교들을 내부형 공모제 학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와 함께 내부형 공모제 확대의사를 계속 밝혀왔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기존 승진체계를 혼란이 빠뜨릴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안양의 한 초등 교감은 “기본적으로 교장공모제 지원이 부족했던 것으로 교육청이 무리하게 확대해 급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현장의 의견은 무시한 채 정해진 숫자를 채우기 위해 직권으로 교장공모제, 그것도 내부형으로 추진하려 한다면 현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정기 교총 정책교섭실장도 “4차까지 실시된 시범적용학교를 분석해보면 내부형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내부형 공모제의 폐단이 드러난 결과로 경기도교육청이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내부형 공모제를 계속 추진하려 한다면 ‘포퓰리즘 정책추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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