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를 놓고 더 큰 고민에 빠졌으며,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에서는 과연 이 같은 휴교조치를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와 함께 휴교조치가 과연 신종플루를 적절히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6일 런런 왕립대 질병역학과 사이먼 코케메즈 박사팀이 국제학술지 '란셋 감염질환(Lancet Infectious disease)' 8월호에 투고한 논문을 보면 이런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연구팀은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때부터 이뤄졌던 휴교조치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염병이 유행하는 기간의 휴교조치는 전체적으로는 감염을 15%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냈으며, 감염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는 40% 안팎의 큰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1957년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많은 전염이 일어났을 때는 휴교가 상당한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하지만, 만약 어린이들이 충분히 격리되지 않았거나, 정책 결정이 늦어졌을 때는 감염 확산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같은 사례로 연구팀은 2008년 홍콩, 1957년 프랑스, 1918년 미국을 예로 들었다. 이들 시기에 각국은 이미 전염병이 정점에 다다른 시점에서 휴교에 들어감으로써 아무런 전염병 예방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또한 휴교 동안 어린이들을 집에서 노인이 보살폈을 때는 엉뚱한 곳에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신종플루 전염의 초기 단계에서는 특정 대규모 집단이 전염되는 경우 휴교를 하는 게 감염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개입은 높은 경제 부담을 초래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영국에서는 12주 동안 휴교를 했을 때 국내총생산(GDP)이 1% 포인트가 줄었고, 미국에서는 26주 동안 휴교를 했을 때 GDP가 6% 포인트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학생들은 휴교가 최대 발병률에서 중요한 감소를 가져오고, 건강관리 시스템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지만, 근로자의 경우 장기 결석이 늘어난다면 건강 보험에 발생되는 잠재적인 붕괴 현상도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휴교와 같이 긴급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의 사용은 실제로 특정 나이에 따른 발병률이나 지역에 따른 사망률에 근거해야만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연구팀은 이어 "하지만 휴교가 전염병 대유행시 유일한 대안은 아닌 만큼 항바이러스성 약품이나 백신, 비제약적 개입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만약 어린이들에게 백신이 접종되는 경우 휴교에 의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