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전이속도가 빠를까요? 병원균에 대항하는 인간의 과학기술의 발달이 빠를까요?” 선생님의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병원균이요”라고 답했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 탓인지 표정은 어두웠다.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25일 신종플루 예방 및 대처방안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공개수업 현장.
서울 구로구 궁동 세종과학고 1학년 160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수업에서 구은정 보건교사는 전염병과 관련한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21세기 현대인의 질병 양상이 만성질환과 신종 전염병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전염병의 일반적 특징과 역사에 대해 설명한 구 교사는 “신종플루의 경우 전이가 빠르고 전염성이 강하지만 병원성은 약하기 때문에 손을 잘 씻어 예방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손씻기 방법에 대해 설명한 구 교사는 학생 한 명에게 인체에는 무해한 투명한 시약품을 바르고 손을 씻게 한 뒤 손세정검사기에 손을 넣게 하자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평소보다 오래 손을 씻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씻기지 않은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 교사는 “엄지손가락 아랫부분, 손등쪽 손가락 사이가 잘 씻겨지지 않는 부분”이라며 “하루에 8~10번 정도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씻기 외 재채기 할 때 입을 가리고 할 것과 사용한 화장지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것, 37.8℃ 이상의 발열과 기침, 목아픔 등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하거나 보건소 및 진료기관을 갈 것 등 이른바 ‘가리고’, ‘버리고’, ‘손씻고’, ‘신고하기’를 신종플루 예방 생활태도로 제시했다.
수업을 들은 전민혁 학생은 “평소 손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는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 차원의 해외연수가 있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수업대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특별수업을 마련했다”며 “수업관련 자료는 교총홈페이지(www.kfta.or.kr) 내 보도자료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