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대부분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을 해 학비의 일부를 충당하는데 올여름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운이 좋은 경우에나 가능했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맥매스터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케리 알바레즈(23)는 "개강을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다. 책값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30일 캐나다 통신(CP)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비싼 교재를 모두 구입하기보다 흔히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교재를 내려받는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텍스트북을 판매하는 '코스스마트'(CourseSmart)에서 책을 한 권 내려받을 경우 책값의 절반이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의 대학구내서점연합은 지금은 디지털 텍스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2011-2012년에는 전 대학가 교재의 15%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내 72개 대학 구내서점도 이 단체에 가입돼 있다.
지난 2007년 몬트리올의 콘코디아대는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e텍스트북을 선보였다.
콜린 오닐 캐나다 출판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e텍스트북은 4∼5년 전부터 캐나다 대학가에 등장해 현재 시장점유율은 8%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들이 책장을 없애고 e텍스트북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책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학기가 끝나면 적당한 값에 다시 팔 수 있기 때문에 e텍스트북 사용자들이 단기간에 급증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콘코디아대의 현실이 그렇다. 대학구내서점 운영자 대니얼 후드는 "디지털 텍스트북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전통적인 교재를 대체하려면 e텍스트북의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교재의 10%가 다운로드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지만 판매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스마트'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올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나 늘어났다. 이 회사는 캐나다와 미국의 대학에 내려받기가 가능한 7천개의 교재를 공급하고 있다.
e텍스트북의 활용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과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는 대학가의 현실이 대학생들의 눈을 무거운 책에서 온라인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간편한 책으로 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디지털 텍스트북의 또 다른 장점은 특정단어의 검색 등 기존 종이교재로는 불가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내려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업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