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마곡초등교 홍성덕교사. 40년째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 196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받은 월급의 쓰임새를 수첩에 꼼꼼히 메모한 것이 시초. 가계부의 생명은 기록에 있다며 동전 한 닢을 놓치지 않으려고 '가계 보조부'라는 메모장을 탁자 위에 배치해 가족간에 스스럼없이 기록하게 했다. 날마다 정리하면서 월말, 상반기에 이은 연말 결산을 거듭하기 어느새 40년째다.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가정 경제성장률에다 1인당 가족 소득, 비목별 지출률에서 저축률까지 산출하면서 새해 예산을 수립하는 철저함에 감동됐는지, 85년 5월 저축추진중앙위원회 주최 전국가계부기록체험담 공모전에서 여성응모자들을 제치고 유일의 남성수상자가 됐다. 이때부터 '가계부 선생님'으로 불리게 됐다.
일기쓰기는 풀무원농고 주호창교사를 따라 올 사람이 없다. 개인 일기쓰기를 40여년. 4명 아이들의 육아일기, 성장 일기 등도 27년간 따로따로 써오고 있다. 한줄 한줄 써 온 것이 이제는 대학노트로 12권이나 되는 개인 역사의 기록이다. 이쯤되면 일기쓰기가 취미의 수준을 넘어서 버린다.
그런가 하면 40여년간 탐사 채집활동을 통해 이를 학습자료로 개발하고 현장수업에 활용하는 교사도 있다. 전남나주 남평중 김병구교사. 학생들과 채집, 탐구, 분류, 연구, 분석하는 과정에서 식물표본 1천종, 나비표본 5백종 등 3천5백점의 학습자료를 만들었다. 김교사는 이 자료들로 6월5일 제26회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숨쉬며 보고 느끼는 환경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최고의 교사가 아닐까.
경북영주 풍기공고 민상홍교사는 이제 교직 4년차. 실업계고교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는 학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그래서 3년만에 취득한 자격증이 9개. 자동차 정비기능사 1급, 자동차 검사기능사 1급, 워드프로세서 3급, 열관리기능사 2급, 자동차 검사 기사 2급, 기중기·굴삭기·지게차·로우더 운전기능사 등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 현황이다. 교사 스스로 부단한 노력으로 자기가 맡은 과목·분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민교사의 말을 되새길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