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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호주 대입에 등장한 '글로벌 금융위기'

'경기침체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근로자들이 불만을 갖게 될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2가지를 서술하라.'

이는 지난 20일 호주 대학입학시험(HSC) 첫날 치러진 '비즈니스 스터디스' 과목에서 출제된 문제 가운데 하나다. 호주의 고교 12학년 학생들은 이들 문제를 포함해 비즈니스 스터디스 과목 문제 해결을 위해 3시간동안 씨름했다. 이번 HSC 비즈니스스터디스 과목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호주 및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과 위기 극복 대책을 묻는 질문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언론들이 21일 전했다.

HSC를 치르는 고교생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사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이번 입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이후 호주 경제도 한때 심각한 경기둔화를 피할 수 없었으며 결과적으로 많은 실업자가 양산돼 사회불안 요인이 된 게 사실이다. 호주 연방정부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동원했고 사용자측은 근로시간 단축 등의 방법으로 다행히 실업률이 치솟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호주의 지난 9월중 실업률은 5.7%로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전달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스터디스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급증해 경제 문제에 대한 고교생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블레이크 허스트고교의 경우 올해 비즈니스스터디스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32명이었으나 내년에는 6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고 학교측은 말했다. 호주의 고교생들은 매년 9월중 다음 학년 과목을 선택한다.

피터 슬레이터 비즈니스스터디스 담당 교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즈니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학생들은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를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고교 12학년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4~5개 과목을 놓고 다음달 13일까지 HSC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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