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외국어고교장장학협의회(회장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는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고교 개편안 분석 토론회’를 갖고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고교 체제 개편방안 중 외고 존속요건인 학급 당 학생수 25명을 최소 3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제를 맡은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교과부가 학년 별 10학급, 급당 25명을 유지하라고 하는 것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없는 외고의 현재 재정상태를 감안하면 수월성 교육을 아예 포기하려는 의도”라며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급당 30명이상의 정원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의 외고대책은 수월성교육의 필요성을 망각한 채, ‘잘난 사람들의 교육’이라는 왜곡된 대중정서에 편승하고 정치적 현안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시책에 불과하다”며 “자율과 경쟁, 수월성과 다양성이라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교사의 존재가 무색해질 뿐 아니라 학교와 교사의 사기와 권위도 존중받지 못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월성 교육에 대해 발제를 한 최순자 인하대 교수는 “외고 제도 개편만을 공교육 활성화의 대안으로 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교권회복이 선행됨은 물론 교사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교사평가를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은 집회를 갖고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려 존립의 위기를 맞았다”며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외고를 없애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