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중앙대가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교수들의 거센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중앙대 교수들은 본부 안의 핵심인 책임부총장제와 모집단위 광역화가 학문 자율성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앙대 단과대 교수 대표 30명으로 구성된 계열별위원회 회장인 방효원 의학부 교수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책임부총장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책임부총장제가 행정편의주의를 앞세워 상하 관계에 바탕을 두고 일방적인 의견 전달 수단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다는 게 방 교수의 주장이다.
방 교수는 "교수가 부교수를 부하직원같이 다루지 않는 것처럼 대학은 병렬관계가 많다"며 "기업처럼 피라미드 구조를 대학에 적용하면 행정의 효율성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학문의 자율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연계열 대표인 이광호 생명과학과 교수는 "책임부총장으로 외부인사나 기업 관계자가 영입돼 아카데미즘이 아닌 커머셜리즘으로 갈 것이 우려된다. 불가피하게 책임부총장제를 받아들인다 해도 교수직선제 등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문계열 대표인 김누리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책임부총장제는 학내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깨는 것이기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해 극력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경현 기획처장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다.
계열별위원회는 29일 산하 18개 단과대를 11~12개로 통합 재편하는 내용의 자체 구조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중앙대는 본부와 계열별위원회 양측 안을 바탕으로 3월말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2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