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학교 운동부 운영 등을 둘러싼 체육계의 잇단 비리·비위 척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교육청은 28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정일용 부교육감과 도내 체육담당 장학사, 교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진형 학교 운동부 운영을 위한 연찬회'를 열고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체육교사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도교육청은 또 연찬회에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을 위한 대책'과 도교육청의 공직자 윤리강령 및 등을 설명하고 부패 척결과 청렴도 향상을 위해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부교육감은 특강 등을 통해 "일부 학교 운동선수 육성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히고 나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공직자들에게 반부패·청렴을 요구하고 공직윤리 확립에 중점을 두는 시기임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반부패·청렴은 국가경쟁력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교직자들의 과제"라고 강조하고 나서 "학부모 등 수요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교직원이 변해야 하고 학교운동부 운영과 체육 수업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교육청이 이 같은 연찬회를 열고 체육 담당자의 자정 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최근 도내에서 학교 운동부 운영을 둘러싼 교사 등의 비위와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교권이 크게 실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제천지역 장학사와 교사 등 6명은 자치단체가 '꿈나무 운동선수 육성' 명목으로 지급한 보조금 1천600여만원 가운데 학생들이 식사한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500여만원을 빼돌리고 나서 회식비로 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도내 A 고교에 배치된 검도부 순회코치가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학부모들로부터 지도비 명목 등으로 매달 250만원을 받았다가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앞서 2008년 8월에는 한 학교 운동부 감독을 맡았던 교사가 선수 학부모회로부터 판공비와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1천여만원을 받았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되돌려 준 일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