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모로코 출신 이민자 등 서유럽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비교적 많은 편인 네덜란드에서 이슬람계 중등학교 1개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
29일 뉴스통신 AN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판블레이스테르펠트 교육차관은 전날 수도 암스테르담의 유일한 이슬람계 중등학교인 이슬람 칼리지 암스테르담(ICA)에 교부금 지급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교부금 지급이 중단되면 ICA는 재정난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며 ICA가 폐교하면 네덜란드에는 이슬람계 중등학교가 단 한 곳만 남게 된다.
판블레이스테르펠트 교육차관은 ICA에 신규 등록하는 학생 수와 교육의 질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가까운 미래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어 교부금 지급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8월1일부터 신입생 지원을 위한 교부금이 중단되며 재적생들이 학업을 마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파리드 자리 ICA 재단 이사장은 ANP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육의 질을 개선했고 새 학기에 생동감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수의 신입생을 끌어들일 수 있다"라며 "정부 결정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2005년에는 '머리 스카프' 착용을 거부한 여교사를 해고했다가 정부 평등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