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설업체의 인터넷 강의에 밀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EBS가 학원가의 ‘스타’강사 30명을 대거 영입해 사교육에 맞설 태세를 하고 있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요즘 수험생들의 입맛에 맞춰 5분으로 압축된 모바일용 강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수준별 강좌로 다양한 학생들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EBS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1학년도 수능 대비 강의 연간커리큘럼과 강사진’을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EBS인강은 평균이수율이 13.8%인데 반해 최대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60%를 넘는 등 수험생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지적을 받는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사설학원 강사와 1편당 30만원이 제공되는 게 고작인 EBS강사의 수업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소리도 나왔다.
결국 EBS는 사설업체 유명강사들을 영입해 수험생들의 눈길을 붙잡기로 했다. 박담(언어), 최원균(외국어), 설민석·이용재(사회탐구), 민석환·김철준(과학탐구) 등 스타강사진을 대거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수도권 지역 고교생과 재수생 12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벌여 과목별로 최소 5위 안에 드는 강사를 영입하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는 교재판매금 일부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기존의 학교 교사 중심의 강사에 학원가 인기강사들이 합류, 52명에 달하는 강사진이 확보됐다.
한편, 수능강좌와 고1․2 내신강좌 등 50분 동안 진행되는 강좌를 사진, 동영상, 그래픽을 동원해 5~10분으로 압축해 설명하는 ‘압축 강의’ 800여 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2시간 연속 시청만으로 교재 1권의 강의를 듣게 되는 것이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등 모바일 기기와 친근하고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그동안 중위권 수험생 중심의 강좌에서 올해부터는 최상위권 수험생 대상 강의를 확대하는 등 지난해보다 150개가 늘어난 810개 강좌를 개설하게 된다. 수준별로 강의 콘텐츠를 세분화, 다양한 학습수준의 학생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호 EBS학교교육본부장은 “어디에 소속돼 있는지에 상관없이 사교육비 고충을 덜어주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수능 강사라면 모두 영입했다”며 “EBS강의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EBS강의만으로 올 수능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