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대 위에 있는 조랭이떡은 식품구성탑 몇층일까요?”
“1층 곡류 및 전분류요”
2일 경기 중산초 운동장에 들어선 ‘쿠킹버스’. 싱크대와 전기오븐, 냉난방기, PDP TV 등이 갖춰져 있는 버스 안에서 4학년 3반 학생 23명이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영양사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찾아가는 쿠킹버스’는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이하 청협)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식생활문화개선사업이다.
쿠킹버스는 조리실습이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으로 차의 옆면을 펼치면 18평 크기로 확장, 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이 버스는 초·중학교를 찾아가 건강한 식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요리를 통해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중산초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컵떡볶이’를 만들면서, 영양분의 중요성을 5개 층으로 표현한 식품구성탑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컵받침이 될 식빵과 떡은 곡류 및 전분류, 피망과 양파는 채소류, 모짜렐라는 유제품류로 분류하면서 감재민 강사는 “식품구성탑 1층에서 5층까지 골고루 재료가 준비됐어요. 오늘 쿠킹버스에서는 모든 재료를 고루 다 먹어봐야 돼요”라고 설명했다.
재료를 칼로 썰고, 볶으면서 요리를 하는 학생들은 신이 났다. 지예원 양은 “직접 실습을 하면서 식품구성탑을 배우니까 기억이 잘나고 학교에서 음식을 만든 적이 처음이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감 강사는 “학생들이 좋아하면서도 영양적으로 균형이 있는 두부버거, 된장두부컵케익 등 레시피 20여가지를 개발해 수업하고 있다”며 “올바른 식습관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배우고 식사일기장을 통해 평소에도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킹버스는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길들여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교육, 보건, 의학, 청소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에서 기획됐다. 지난해 4월 15일 서울 가양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초등학교 21곳, 청소년시설․복지관 7곳 등에서 1만5000여명의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다.
한편,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마술과 연계시켜 보여주는 뮤지컬 ‘요리 쿡, 건강 쿡(cook)’도 진행하고 있다. 고도비만으로 고생하는 주인공이 식생활을 개선해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쿠킹버스와 함께 뮤지컬 관람이 실시되고 있다.
올해부터 ‘찾아가는 쿠킹버스’는 경기도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영양건강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우 청협 어린이·청소년식생활문화개선사업팀장은 “서울 양원초에서 건강관리를 요하는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13주차에 걸쳐 영양, 체육, 보건 등 식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차광선 청협 회장은 “청소년들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영양불균형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 사업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식생활 문화조성과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민건강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