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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국어 몰입교육 대상 확대할 겁니다"

시드니 캠시초등학교 첫 한국어 몰입교육

10일 오전 호주 시드니 서부 캠시의 캠시초등학교 한국어교실.

수업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린 뒤 곧바로 담당 교사의 안내로 20여명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교실로 몰려들어왔다.

학생들은 한국어 담당 유은영 교사의 지도로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를 나눈 뒤 교실 바닥에 앉아 수업을 시작했다.

담당 교사는 '곰 세 마리'라는 한국어 동요로 수업을 시작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들 어린이는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율동과 함께 "곰 세 마리가...."라고 동요를 힘차게 불렀다.

이어 교실 벽면 곳곳에 부착된 갖가지 한국어 그림판을 바라보면서 "아빠" "엄마" 등의 한국어 단어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어린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부족한 듯 보였으나 간단한 질문에는 비교적 또렷한 한국어로 대답했다.

이들은 호주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역내 주요 국가 언어들을 어렸을 때부터 습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번 새학기에 처음으로 개설한 한국어 몰입교육 수강 어린이들이다.

주정부는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시드니 북부 머리팜초등학교), 중국어(시드니 북서부 로스힐초등학교), 인도네시아어(시드니 북부 스코츠헤드초등학교) 등 4가지 언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몰입교육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주정부는 한국 교포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고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캠시초등학교를 한국어 몰입교육 시범학교로 첫 지정했다.

캠시초등학교는 전교생 680여명 가운데 98%가 비영어권 출신이며 이중 50%가 중국계다. 이들의 출신 국가는 70여개국에 달한다.

지난달말부터 시작된 한국어 몰입교육은 유치원과 1학년 학생 40명과 2학년에서 6학년 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치원 및 1학년생 가운데 한국계는 10명이고 2~6학년 학생 32명 가운데 한국계는 31명이다.

이들은 하루 1시간30분은 영어와 수학을 제외한 일반 과목의 내용을 한국어로 배운다.

이날 한국어 몰입교육 수업시간에는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 김웅남 총영사 등 관계자들이 참관해 어린이들과 한국어로 인사말을 나누고 격려했다.

캠시초등학교 필 어바인 교장은 "한국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기가 상당하다"며 "앞으로 한국어 몰입교육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은영 교사는 "한국어 몰입교육 신청 어린이들의 모국어는 매우 다양하다"며 "학교측이 원활한 한국어 몰입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별도의 교실을 마련해 줄 정도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남 총영사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몰입교육이 시작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런 교육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정부는 외국어 몰입교육 프로그램에 올해부터 4년간 225만호주달러(240억원상당)를 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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