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울산지역 일부 농촌지역 초등학교에 올해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울주군 청량면 청량초등학교 문수분교와 서생면 명산초등, 서생초등 등 3개 농촌지역 초등학교에는 오히려 학생 수가 증가했다.
문수분교는 지난해 3월 학생이 전교생이 19명이었으나 올해 32명으로 지난해보다 13명(68.4%)이 늘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학생 수가 줄어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학교 측이 지난 한 해 동안 학교 담에 '자연속 초등학교 문수분교, 전입학 환영, 시내 무거동에서 5분 거리'라는 홍보 현수막을 걸고, 오후 8시까지 학생을 학교에서 관리하는 '돌봄학교'를 운영하는 등 학생 유치전을 벌인 끝에 학생 수가 급격히 불었다.
서생면 명산초도 올해 전교생이 84명으로 지난해 3월 72명보다 12명이 늘었다.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42명이던 전교생 수가 3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이 학교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금으로 학생들에게 소풍 등을 비롯한 체험학습을 무료로 보내주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자 농촌지역이지만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났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컴퓨터, 가야금 등의 특기·적성교육에다 국어와 수학, 논술 등 교과목 심화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학교와 가까운 소도시인 울주군 온양읍과 부산시 기장군 등지에서도 학생들이 해마다 유입되고 있다.
인접한 서생초는 올해 전교생이 84명으로 지난해 74명보다 10명이 늘어났다.
이 학교도 원전 지원금으로 운영하는 무료 방과후학교가 인기를 끈데다 인근에 공립으로는 전국 최초의 기숙형 중학교인 서생중이 문을 열면서 이 학교로 가기 위해 전입생이 몰리고 있다.
삼동면 삼동초도 지난해 104명에서 올해 106명으로 전교생 수가 2명 늘었다.
이 학교는 롯데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전교생에게 연간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수학여행을 무료로 보내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촌학교도 지원을 늘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용하면 학생 수가 증가한다"며 "시교육청도 학생 수가 늘어난 이들 학교에 환경개선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