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교현동 교현초등학교(교장 유공열)가 19일 개교 후 10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현초교는 이날 학교 체육관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지역 기관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1번째 졸업식을 했다.
이 학교는 올해 147명이 졸업하면서 총 2만 7296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충북 초등교육의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96년 개교한 교현초교(당시 충주 공립소학교)는 시내 성내동 당시 헌병대 관사(현 충주성모병원)에서 1905년에는 교현동 충주향교의 명륜당으로, 1908년에는 성내동 157번지로 교사를 옮겼으나 교육체계 등이 확립되지 않아 1909년 3월에야 4년제 제1회 졸업생 15명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1915년까지 남자들만 입학할 수 있었으나 1916년 여자부를 개설했고, 1915년에는 현 충주 농고 전신인 간이농업학교를 부설 운영하기도 했으며 1921년부터 6년제로 개편됐다.
이후 1932년 현재의 교사인 교현동 339번지로 이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명도 충주 공립보통학교(1905년), 충주 제1공립 보통학교(1937년), 교현공립국민학교(1938년), 교현국민학교(1950년), 교현초등학교(1996년) 등으로 바뀌었다.
1945년 3월 졸업식을 앞두고 당시 6학년 옥모, 김모양(이상 당시 14세) 등 6명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징발되기도 했으며 32회부터 36회까지 졸업생 2백여명은 일본의 창씨개명으로 학적부에 일본식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암울한 역사 속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또 6·25 전쟁때는 황갑봉 당시 교감(16회)과 아들 순철씨(39회) 부자가 모든 학적부를 이 학교 사택 재래식 화장실 옆에 파묻어 건물의 화재로 자칫 사라질 뻔했던 학적부와 학교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비화도 간직하고 있다.
이 학교 동문 가운데는 일제치하 저항 문인인 권태응 시인(23회)을 비롯, 6선 경력의 이종근 전 국회의원(29회), 반기문 UN 사무총장(48회), 정경화 택견기능보유자(58회) 등이 있다.
유공렬 교장은 이날 "114년의 전통과 역사에 빛나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졸업생들이 큰 꿈을 위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명문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