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일반계고등학교의 수월성 교육을 목적으로 전국 처음 시도하는 '하이스쿨 칼리지(Highschool Colleg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스쿨 칼리지는 23일 오후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울산시 후기 일반계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방안' 공청회에 이 방안의 연구 책임자로 참석한 동국대 박부권 교수가 제안했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하이스쿨 칼리지는 한마디로 특목고가 아닌 일반계 고교에서 우수한 학생만 따로 모아 대학 수준의 심화과정을 가르치는 '고등학교의 대학과정'이다.
특목고와는 달리 일반계 고교는 학력이 뛰어난 학생을 별도로 가르치는 전문화된 수월성 교육 교육프로그램이 없고 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우수 교사진 또한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반계 고교의 우수한 학생을 별도로 모아 수월성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 하이스쿨 칼리지의 궁극적인 목표다.
울산시교육청은 오는 6월부터 남구와 중·북구, 동구 등 3개 권역별 각 1곳씩 모두 3곳의 하이스쿨 칼리지 시범 거점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를 시작으로 오는 5월 말까지 여론수렴과 시범학교 지정 등의 준비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학생을 선발하기 전에 하이스쿨 칼리지를 책임질 학장을 선임하고 과목별 교사진을 갖추기로 했다.
교사진은 사립학원의 외부 강사는 아예 배제하고 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공교육 논술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와 과학고와 외고 등 특목고에서 근무하는 우수 교사를 뽑아 구성하기로 했다.
학생은 교장의 추천을 받은 3학년생만 우선 모집하기로 했다.
학생 수는 학급당 15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거점 학교 1곳에 3개 학급씩 모두 135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하이스쿨 칼리지에서는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기 전까지 대학 수준의 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수능시험 후에는 대학 과목 선이수제(AP)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내년에는 하이스쿨 칼리지에도 무학년제를 도입해 고교 어느 학년이나 교과목별 학력이 우수한 학생은 하이스쿨 칼리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하이스쿨 칼리지는 고교의 정규수업 과정에 편성할 수 없어 우선 방과후 학교에 운영하기로 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 조범래 장학관은 "하이스쿨 칼리지를 운영하면 과목별로 능력 있는 교사진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들 교사가 정예학생을 모아 심화과정을 가르친다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맞춤형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하이스쿨 칼리지를 벤치마킹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이 제도는 일반계 고교에서도 특목고처럼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