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는 올해 교육예산 부족액이 5천만달러에 달하고, 관내 학생수도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시내 61개 학교를 31개로 통폐합하고 285명의 교사 등 교육공무원을 4분의 1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존 코빙턴 캔자스시티 교육감은 지난 12일 교육 재정난의 타개를 위해서는 학교의 과감한 통폐합 및 직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면서 빠르면 3월중 투표를 거쳐 오는 가을 학기 이전까지 이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코빙턴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심지역에 산재해 있는 많은 학교에 자원을 분산시킬게 아니라 학교를 통폐합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도시 지역의 학교통폐합 방침은 시카고,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멤피스, 샌안토니오, 워싱턴 D.C. 등 대도시 지역에서 주민들이 교외로 이전함에 따라 흔히 이뤄져온 교육현장의 모습이지만 캔자스시티의 계획은 그 규모가 크고, 단시일내에 추진한다는게 다른 도시들과의 차이점.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학교관리 전문가인 릭 헤스 연구원은 코빙턴 교육감의 개혁조치는 관내 학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4-5년에 걸쳐 시행할 작업을 1년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아주 대담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캔자스시티의 경우 20년전인 1990년대 초반 학생수가 7만 5천여명에 달했으나 이후 주민들이 교외지역으로 이사하는 붐이 일면서 현재는 1만 7500여명의 학생만이 남아, 학교 수용률은 50%에 그칠 정도로 시설이 남아도는 상황이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대도시 교육구청 협의체인 '대도시 학교 협의회'는 이미 지난 2006년 평가보고서를 통해 캔자스시티가 7년새에 4명의 교육감이 교체될 정도로 리더십이 확립되지 않은 가운데 당면한 교육개혁을 추진할 비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말 취임한 코빙턴 교육감은 당면한 교육개혁작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관내 학교를 절반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주 연쇄 공청회를 갖고 통폐합과 직원 감원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캔자스시티 교사노조는 감원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감원작업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통폐합에 반대하고 있고, 통폐합 대상학교가 구체적으로 발표될 경우 반대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캔자스 시티의 교육개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4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