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이 3·1절의 의미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18~24일 전국 초·중·고생 39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1.6%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9.1%만이 3·1절을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알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한 날’로 알고 있는 학생이 18.9%,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아는 학생이 14.9%, ‘모르겠다’가 5.1%로 나타나는 등 40.9%의 학생이 3·1절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절 노래를 알고 있습니까'라는 문항에도 ‘잘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이 46.3%, ‘3·1절 노래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는 학생이 24.8%로 집계됐다. 3·1절 노래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학생은 6.5%에 불과해 국가 의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애국가, 태극기 등 국가상징에 대한 지식에서도 미흡한 부분이 그대로 드러났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7%만이 ‘4절까지 부를 수 있다’고 답했고, ‘태극기를 정확하기 그릴 수 있나?’라는 문항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그릴 수 있다’는 학생이 64.4%로 압도적이었다. ‘정확하게 그릴 수 있다’는 학생이 30.9%, ‘전혀 그릴 수 없다’도 4.7%로 나왔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 응답자의 47.7%는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43.9%는 ‘스포츠경기 우승 또는 우수한 제품수출 강국이라는 소리들을 때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자랑스럽게 생각해 본 적 없다’와 ‘잘 모른다’도 각각 4.6%, 3.7%가 나왔다.
이명희 공주사대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국가의례나 상징에 대한 지식을 모르는 것은 국가 공동체의 법, 규칙 등을 지키고 더불어 사는 자질을 형성토록 하는 인성교육의 부재가 원인”이라며 “국가에 관한 예절이 내면화될 수 있도록 헌법과 국가이념에 대한 교육을 내실화하고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