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가 교육용 DVD를 시청하는 것이 언어능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월트디즈니사(社)의 베이비 아인슈타인 시리즈 중 베이비 워즈워드 DVD 제품이 2살 이하 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유아 88명을 무작위로 1주일에 수차례 DVD를 보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6주후 두 그룹 유아들의 부모에게 유아가 알고 있는 단어의 수를 물어보고 실험실 테스트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언어 능력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DVD를 시청한 유아들이 그렇지 않은 유아들에 비해 나은 것이 없었다.
각 그룹의 유아들은 평균적으로 DVD에서 강조된 단어 30개 중 20개를 이해하고 있었고 10개를 말할 수 있었다. 두 그룹의 전반적인 언어 발달은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연구에 앞서 부모들에게 자녀의 TV 시청에 대해 질문을 했다. 유아가 베이비 아인슈타인 DVD를 일찍 보기 시작할수록 유아의 어휘는 적었다.
베이비 아인슈타인사(社)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회사 웹페이지에는 베이비 워즈워드 DVD가 "단어와 기호 언어를 재미있게 소개한다"라고 되어 있다.
회사는 웹페이지에서 제품이 "아기들을 똑똑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아기들이 주변 세계를 접하는 것을 돕기 위한 도구를 부모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자녀를 화면 앞에 앉히는 부모들의 목적은 자녀의 언어 발달이 늦은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베이비 시터로 DVD를 사용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연구를 주관한 레베카 리처트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자는 "많은 유아가 이러한 종류의 DVD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제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간 살아있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살 이하 유아들은 화면을 멀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유아 비디오가 사회적, 인지적 학습을 방해하기 때문에 유아에게 해롭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의학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