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가꾸기'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2008년부터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본격 벌인 결과 대상학교 가운데 상당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복식 학급이 해소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교육은 외면한 채 경제 논리만 앞세운 일방적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계속 추진할 경우 수백개 학교가 폐교되면서 농산어촌은 황폐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같은 작은 학교 가꾸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1개 면에 1개 초등학교는 유지키로 하고 2008년 농산어촌에 학생수가 50명 안팎의 학교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14곳을 선정해 질좋은 교육프로그램 마련과 학교 홍보 등으로 연간 2천만원씩 지원했다.
게다가 선정된 학교에는 3∼5년간 통·폐합을 유예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학생 수가 늘어나는 등 실적이 좋으면 통·폐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키로 했다.
이 결과 14개 학교 가운데 10여개가 학생수가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40여명이 늘어났다.
영천중앙초등학교 화남분교장은 당시 전교생이 10명으로 폐교 대상이었으나 동창회와 학교,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3월 현재 학생 수가 47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2개 학년을 1개 학급으로 편성했던 복식 학급이 완전히 사라지고 6학급으로 정상 운영하고 있다.
또 영주문수초등도 작은 학교 가꾸기 운동에 참가한 2008년에는 학생수가 40여명이었으나 2년이 지난 올해는 9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는 이 달말까지 희망학교를 공개 모집한 뒤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4월에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대상 학교를 14곳 정도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작은 학교 가꾸기'는 농산어촌 학교를 학생이 돌아오고 찾아가도록 만들고 또 지역 문화센터로써 역할을 수행토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