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미국 공교육 개혁 문제를 둘러싸고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과 미국 교원노조 중 1곳을 이끌고 있는 랜디 와인가튼 미국 교사연합(AFT) 회장이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며 이들의 성향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뉴스위크는 "미셸 리와 랜디가 미국 코넬대를 졸업했다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 이 잡지에 따르면 미셸 리와 랜디가 가장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공교육 이슈는 미국 교사들의 종신 재직권(LIFETIME TENURE) 문제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선 교사들이 교직 생활 2~3년 가량이면 종신 재직권을 확보할 수 있다.
2006년 워싱턴 DC의 공립교육 시스템 개혁을 위해 교육감에 영입된 미셸 리는 종신 재직권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종신 재직권 때문에 무능한 교사들을 퇴출시키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무능한 교사로 인해 미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셸 리는 재직권을 폐지하는 대신 교사들의 업무 능력을 평가해 업무 고과에 따라 연간 최고 1만 3천달러의 성과급을 주겠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셸 리의 교육 개혁 방안에 동조하는 입장을 비치며 개혁 추진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공립학교의 학력 수준을 크게 올려보겠다는 미셸 리의 방안은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미셸 리의 강력한 맞수인 랜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적응력이 좋고 똑똑한 변호사 출신인 랜디는 탁월한 언변 등을 동원, 교사 평가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개혁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랜디는 학생의 성적에 근거, 교사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방안 자체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저돌적이고 직설적인 스타일의 미셸 리, 언론을 잘 다룰 줄 알고 노련한 랜디가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며 "교육 전문가들 간에는 교사들의 재직권을 인정하되 교사에 대한 평가와 퇴출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