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11일 홍콩 한국국제학교(KIS)를 방문,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글로벌 어린이재단(회장 방혜자)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한 이 여사는 이날 오전 KIS를 방문, 오희석 교장으로부터 학교 현황에 대해 보고 받고 "교민 및 지상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사랑으로 교육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또 방명록에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뜻)이란 글을 남기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 여사는 KIS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면서 금일봉을 전달한 뒤 초등부 및 고등부 교실을 잠시 들러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 여사는 까우룽(九龍) 지역에 위치한 퍼시픽클럽에서 김진만 홍콩 한인회장이 주최한 오찬 행사에 참석, 교포사회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한인회 및 민주평통 홍콩지회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이 여사와 동행한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희호 여사는 미국 유학경험이 있는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서 777일간 망명생활을 해 해외동포들의 애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면서 "이 여사는 홍콩의 1만여명의 교민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각 방면에서 성공을 한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해외동포들도 외국에서 생활하고 계시지만 2012년부터 참정권을 행사하게 된 만큼 고국의 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남북한이 평화로운 가운데 서로 교류 협력하면서 잘 살기를 바랬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첫 해외 방문길에 나선 이 여사는 5박6일간의 중국 선전시와 홍콩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