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번 △△△를 뽑아주세요"
학년 초를 맞아 충북 도내 각 초등학교 교정에도 어린이 선거운동원들이 고사리손으로 피켓을 들고 명함을 만들어 돌리는 등 어린이회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전교생이 48명인 충북 괴산군 청안면 백봉초등학교(교장 조항운)도 어린이 회장단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거운동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4, 5, 6학년 27명의 어린이 가운데 5명이 어린이회장(6학년 전체 11명 대상) 선거에, 2명이 부회장(5학년 전체 8명) 선거에 각각 입후보해 소규모 시골학교에도 치열한 선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작년 5명(회장 3명, 부회장 2명)이 입후보했던 것에 2명이 늘어난 것이고 특히 6학년은 무려 5명이 출마, 절반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회장에 도전했다.
10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 각 후보와 선거참모들은 도화지 등으로 피켓을 만들고 명함 등을 제작해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는 등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점심때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실을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자신 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알리고 있는데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후보자들이 많아 어린이들의 관심과 호응도 매우 뜨거운 편이다.
선거 유세는 11일까지이며 12일 학교 급식실에서 4, 5, 6학년 어린이들이 담당교사의 투표진행 과정을 설명듣고 후보자 추천 및 합동연설회를 들은 뒤 소중한 한 표를 행사, 1년 동안 학교를 이끌어갈 회장단을 선출한다.
괴산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직원들을 파견해 미래를 이끌어나갈 어린이들에게 공명선거를 유도할 예정이다.
조항운 교장은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어린이가 입후보해 높은 열기에 교직원들이 깜짝 놀랐다"면서 "어린이들이 민주주의 과정과 방법을 익히는 기회로 삼아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