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의 실질적 책임자인 부총장들의 급여가 과거 10년 동안 급격히 올라 약 80개 대학 부총장의 급연봉이 총리를 추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당수 대학 부총장의 급여는 두배로 올랐으며 심지어 3배로 오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작년 한해에만 연봉이 15%나 20% 오른 부총장도 많았다.
이에 비해 대학 교수들의 평균연봉은 지난 10년간 45.7% 증가했다.
이러한 연봉인상의 결과 영국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부총장은 연간 47만 4천 파운드를 받으며 연봉이 30만 파운드 이상인 부총장도 19명에 이른다. 19만 7천 파운드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연봉은 이들에게 한참 못미친다.
약 10년전에 영국 150개 대학에서 연봉 10만 파운드 이상을 받는 교직원은 10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거의 4천명에 이른다.
가디언이 부총장 연봉과 고연봉 교직원의 비중을 조합해 순위를 매긴 결과 런던 비즈니스 스쿨,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리버풀, 임피리얼 칼리지, 노팅햄, 옥스퍼드, 킹스, 런던·브리스톨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의 모든 대학들이 기금축소로 학생들의 수업료를 인상한 상황에서 부총장을 비롯한 학교 고위직원들의 급여를 크게 올린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UCL 강사조합의 사무장 샐리 헌터는 "부총장 등 고위 교직원들의 급여인상은 어이가 없을 정도며 투명하지도 않다"고 비난했으며 영국의 전국학생연합의 웨스 스티링 의장도 "그들 스스로가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고 학교 행정관들의 급여도 크게 인상했다는 사실은 학생들의 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대학은 대학들간 경쟁과 여타 기관 수장과의 형평성에 따라 급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